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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조아제약 시상식] 최고의 별로 우뚝선 이정후, 그리고 그의 '가족'

이변은 없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별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였다. 이정후는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 조아제약 시상식 신인왕 출신인 이정후는 지난해 최고타자상에 이어 데뷔 6년 만에 프로야구 연말 시상식 중 최고 영예인 조아제약 대상을 품에 안았다. 히어로즈 소속 선수가 조아제약 대상을 받은 건 역대 네 번째이자 2014년 내야수 서건창(현 LG 트윈스) 이후 8년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14일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한 2022년 최고타자였다. 사흘 뒤 열린 KBO 시상식에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7표 중 104표(득표율 97.2%)를 획득, 1994년 MVP에 오른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LG 코치)에 이어 한·미·일 사상 첫 부자(父子) MVP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관심이 쏠린 조아제약 시상식 대상까지 손에 넣으며 '이정후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뽐냈다.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퍼펙트 타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7개였던 홈런을 3배 이상 늘려 유일한 약점이던 장타까지 개선한 모습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7월 KBO리그 최연소(23세 11개월 8일)이자 최소경기(747경기) 1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수비에선 물 샐 틈 없는 모습으로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자리매김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센터 라인의 중심을 잡았다. 오는 9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에서 5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활약은 가을에도 이어졌다. 키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끈 이정후는 포스트시즌(PS) 15경기에서 타율 0.355(62타수 22안타)로 맹활약했다. 아쉽게 구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지만, 그의 활약만큼은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정후는 대상 수상 후 "이 자리에서 신인왕부터 대상까지 받게 됐다"며 "많이 도와주신 선배님, 감독님, 단장님들 앞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버지를 (넘어서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야구를 시작했는데 (이제) 내 이름으로 야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종 목표가 아버지를 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아버지 말씀을 새겨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아제약 시상식은 이정후의 '가족 잔치'이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 이종범 코치는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기념한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 주인공으로 단상에 올랐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이 코치는 1994년 10월 일간스포츠 사진부장을 역임한 고(故) 서용석 기자와 협업해 이른바 '금(金)종범' 사진이 탄생했다. 그해 타격 4관왕에 MVP까지 차지한 그의 위상을 한 컷의 사진으로 담아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종범 코치는 “(사진을 찍었을 때) 내 나이가 정후 나이였는데 MVP를 받았다. 11월 초 (추운 날씨에) 상상이 가실지 모르겠지만, 페인트를 5시간 반 정도 칠했다. 지금 선수들한테 하라고 하면 안 찍을 건데, 정말 힘들었다. 이런 시절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종범 코치의 수상 순간 이정후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단상에 오른 건 고우석(LG)이었다. 고우석은 내년 1월 이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 가현 씨와 화촉을 밝힌다. 이종범 코치는 "한 명은 아들이고 한 명은 사위(고우석)다. 상당히 기분이 이상하다"며 "(고우석은) 며칠 있으면 가정을 이루는데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했으면 한다. 이정후는 부담 많았을 텐데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예비 장인과 예비 매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구원투수상을 받았다. 고우석은 올 시즌 61경기에 등판,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구원왕에 올랐다. 리그에서 20세이브 이상 올린 6명의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화려함과 거리가 먼 구원 투수에게 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리그에 뛰어난 구원투수가 많아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 내년에 더 좋은 상을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자리에서 얘기하는 게 어렵다. 가볍게 얘기하자면 (예비 아내가) 울면서 집(친정)으로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1 17:00
야구

역시나 이정후, 역시나 강백호

야구 천재 전성시대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와 KT 위즈 강백호(22)가 화려한 5월을 보내고 있다. 소속팀을 넘어 한국 야구대표팀 십년대계를 완성할 주역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프로에 데뷔한 2017년과 18년 각각 최우수 신인선수(신인왕)에 선정됐다. ‘중고’ 신인왕이 득세하던 KBO리그에 ‘순수’ 신인왕 전성시대를 열었다. 입단 첫해부터 신기록을 작성했다는 점도 같다. 이정후는 2017년 고졸 신인 최다 안타(179개)와 최다 득점(111점)을 경신했다. 강백호는 이듬해 데뷔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트리며 고졸 신인 최다 홈런(29개) 기록을 다시 썼다. 둘은 2019년 열린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도 달았다. 올해 열리는 도쿄올림픽 동반 출전도 사실상 예약했다. 존재감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이정후는 시즌 초 출발이 좋지 않아 걱정을 샀다. 개막과 동시에 안타 쇼를 시작하던 이전 시즌과 달랐다. 지난달 타율이 0.269에 그쳤다. 슬럼프 없던 이정후가 예상 밖으로 주춤하자 키움 타선도 응집력을 살리지 못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신인 때 타율 0.324를 올린 이정후는 2년 차인 2018년 안타 193개를 치면서 타율 0.355를 기록했다. 4년 차가 된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33을 유지하면서 홈런 15개를 보태 장타력까지 장착했다. 매년 연차별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울 만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런 저력을 잘 알았다. 이정후가 2할 초·중반대 타율을 오갈 때도 “기대치가 높아서 지금 성적이 낮아 보일 뿐이다. 곧 다시 올라올 선수라 걱정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이정후는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첫 5경기에서 11안타를 몰아쳐 순식간에 타율 3할대에 진입했다. 이후 안타 생산에 가속도를 붙였다. 이달 들어 출장한 13경기에서 딱 한 게임(9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2차전)만 빼고 모두 안타를 쳤다. 지난주는 더 눈부셨다. 6경기 타율 0.591(22타수 13안타)의 고공비행을 했다. 그 사이 이정후의 타율은 0.350까지 올라 어느덧 리그 타격 5위(16일 기준)다. 출루율(0.450)도 팀 내 1위이자 전체 3위다. 장기인 정확한 타격과 남다른 선구안이 제대로 빛을 발했다. 이정후가 실력을 보이자 팀도 저력을 회복했다.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던 키움은 상위권 팀에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시즌 18승 19패로 5할 승률이 코앞이다. 이정후는 어느덧 팀의 흐름을 좌우하는 바로미터로 성장했다. 강백호는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낼 기세다. 16일까지 타율 0.401로 1위다. 출루율 역시 0.465로 2위 양의지(NC 다이노스)를 넉넉하게 앞선 1위다. 안타(55개)도 리그에서 가장 많이 쳤다. KBO가 시상하는 타격 7개 타이틀 중 세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가장 빛나는 건 타점이다. 37타점으로, 1위 노시환(한화 이글스)에 1점 뒤졌다. 강백호는 그동안 장타력과 정확도를 겸비한 타자로 인정받았지만, 타점이 그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세 시즌 동안 100타점을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한 시즌 최다 타점은 지난해의 89점이다. 올해는 클러치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0.400으로 리그 2위, 득점권 타율이 0.444로 3위다. 지난 세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08→0.285→0.320이었다.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강백호는 또 주자 1·3루일 때 4타수 3안타, 2·3루일 때 3타수 3안타, 만루일 때 5타수 2안타를 쳤다. KT의 ‘해결사’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강백호에 대한 유일한 아쉬움은 홈런이 5개로 줄었다는 거다. 신인 때부터 홈런으로 두각을 나타냈기에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이강철 KT 감독은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올해는 홈런이 적은 대신 타율과 타점이 좋다. 강백호가 득점 기회 때 타점을 올려주고 기회를 계속 이어주는 게 가장 바랐던 시나리오”라고 반겼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5.18 08:48
야구

야구 부자, 이성곤·정해영·유민상·강진성도 있다

프로야구 KBO리그에 선수 2세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어느새 38년 차다. 아버지 뒤를 잇는 선수들이 대거 늘었고, 이들이 이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이순철(59) 해설위원 아들 이성곤(28·삼성 라이온즈)이 화제다. 외야수 이성곤은 지난달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런을 날렸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기록한 1군 무대 첫 홈런이다. 다음 날 롯데전에서 또 홈런을 쳤다. 이성곤은 올해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18경기)에 출전했다. 타율도 0.375다. 이성곤에게 이런 해 뜬 날이 올 거라고는 아버지 이 위원도 예상치 못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4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이성곤은 경찰청에서 복무했다. 2018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는 30경기 출전했고, 타율은 0.193이었다. 아버지 이 위원은 1980, 90년대 해태 타이거즈 왕조를 이끈 외야수였다. 해태 레전드 선동열(57)과 이종범(50)도 받지 못한 신인상(1985년)도 받았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는 2004~06년 LG 트윈스 감독도 지냈다. 이순철은 쓴소리를 잘하는 해설위원으로 유명하다. 아들에게도 예외가 없다. “성곤이가 재능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다”, “욕심은 넘치는데 부지런함은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등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아들의 늦깎이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고졸 신인 우완 투수 정해영(19·KIA 타이거즈)의 아버지는 해태 포수였던 정회열(52) 전 KIA 수석코치다. 정 전 코치는 1990년 해태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정해영도 올해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키 1m89㎝, 몸무게 98㎏로 체격이 좋은 정해영은 KIA가 기대하는 차세대 투수다. 정해영은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3으로 뒤진 9회 초에 등판했다. 1군 첫 경기였지만, 주눅 들지 않고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9회 말 타선이 터지면서 KIA는 4-3으로 역전했고, 정해영은 첫 승을 거뒀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건, 역대 21번째다. 정해영은 경기 후 “아빠, 나 승리했어”라고 외치며 기뻐했다.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명포수 유승안(64)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두 아들 유원상(34·KT 위즈), 유민상(31·KIA)도 꾸준히 활약한다. 우완 투수 유원상은 2006년 한화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고, LG와 NC 다이노스 등을 거쳤다. 올해는 KT 유니폼을 입고 불펜투수로 5홀드,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활약 중이다. 동생인 내야수 유민상은 형보다 덜 주목받았는데, 올해 만개했다. 1일까지 36경기에 나와 타율 0.321, 3홈런, 24타점이다. 프로 9년 만에 가장 좋은 기록이다. 유 전 감독은 “민상이가 형 그늘에 가렸는데, 이제야 실력을 발휘해 다행”이라며 웃었다. 올해 NC의 ‘히트상품’인 외야수 강진성(27)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강광회(52) 심판의 아들이다. 강 심판은 NC 경기 주심은 보지 못한다. 1990년대 태평양 돌핀스와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뛴 강 심판의 통산 출전 경기 수는 34경기였다. 2013년 1군에 데뷔한 강진성은 벌써 161경기에 나왔다. 올해는 주전 자리를 꿰찼고, 타율 0.374(3위), 9홈런(10위), 36타점(9위) 등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 2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건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 등장부터다. 프로 4년 차인 이정후는 신인상, 골든글러브 등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벌써 7홈런으로 장타력까지 추가했다. 벌써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두산 주전 포수 박세혁(27)이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어 주목받았다. 박세혁의 아버지는 해태 왕조의 일원으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던 박철우(56) 두산 2군 감독이다. 2세 선수는 아버지 후광으로 팬들에게 일찍 주목받는다. 그만큼 힘든 점도 있다. 아버지와 비교되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세 선수가 많아지면서 이들은 서로 고민을 공유하고 응원하며 부담을 덜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7.03 08:41
야구

'8월 타율 0.532' 이정후, 완벽한 워밍업 마치고 AG행

넥센은 비록 12연승에 실패했지만, 이정후(20·넥센)의 기량만큼은 변함없이 빛났다. 이정후는 아시안게임 출격 전 마지막 경기인 16일 잠실 두산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 2도루로 활약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낸 뒤 2루 도루를 훔쳤고, 3회에도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섰다가 좌중간 안타로 1루를 밟은 뒤 1사 후 다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첫 번째 출루는 득점이 불발됐지만, 두 번째는 값진 팀의 첫 득점으로 이어졌다. 18일 국가대표팀 첫 소집을 앞두고 공수주에서 완벽한 워밍업을 끝냈다. 이정후는 잃어버릴 뻔했던 기회를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낚아챈 '영웅'이다. 지난 5월 발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서 아쉽게 제외됐고, 이후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가라앉거나 위축되는 대신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했다. 결국 좋은 성과가 따라왔다. 7월 19일 복귀 후 타율 0.419로 날아오른 데 이어, 8월에는 타율 0.532로 고공비행을 했다. 결국 부상자가 생긴 아시안게임 엔트리 한 자리에 극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양의지(두산) 김현수(LG) 같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리그 타격 1위로 올라섰다. 그야말로 '이정후 전성시대'가 열렸다. 아시안게임 전까지 예정됐던 모든 경기는 끝났다. 국가대표 소집 직전까지 최선을 다해 뛴 이정후는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아버지인 이종범 국가대표 코치와 함께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소속팀 넥센은 거침없이 질주하던 11연승 행진을 끝내자마자 휴식기에 돌입하게 됐다. 지난 11경기의 환희를 잊고 새로 출발할 수 있는 기회다. 넥센은 아시안게임에서 한 뼘 더 성장해 돌아올 이정후를 기다린다. 배영은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2018.08.16 22:13
야구

'최다 팀 홈런·안타', 2017 정규시즌을 수놓은 기록들

2017년 정규시즌은 풍성한 기록이 수놓은 화려한 시즌이다.막바지까지 치열했던 정규시즌 우승과 3∙4위 경쟁 속에서 정규시즌 최종전(3일)이 돼서야 비로소 최종 순위가 확정됐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순위싸움 속에 각종 신기록들이 쏟아졌다. 뜨거워진 그라운드의 열기는 관중석까지 이어졌다. KBO 리그는 2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고 누적관중 840만 0688명으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했다. ◇ 정규시즌 우승 KIA, 2017 KBO 리그를 지배하다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두를 달려온 KIA는 무서운 공격력으로 상대팀을 압도했다. 6월 27일 광주 삼성전에서 역대 한 팀 최다 안타 타이기록인 29안타를 몰아친 KIA는 7월 1일 잠실 LG전까지 5경기 연속으로 1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최다 연속 경기 두 자릿수 득점 신기록까지 세웠다. 이 기록은 7월 5일 문학 SK전까지 이어졌고, 이 날 KIA는 11타자 연속 안타, 11타수 연속 안타, 12타자 연속 득점 등 신기록을 연이어 쏟아냈다. 또한 KIA는 9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1,527안타를 기록해 종전 2015년 삼성의 1,515안타를 넘어 한 시즌 팀 최다 안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 ‘거포군단’ SK의 홈런 전성시대SK는 올 시즌 231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다양한 홈런 기록을 남겼다. SK는 9월 7일 마산 NC전에서 215홈런으로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으며, 9월 13일 문학 KIA전에서는 역대 18번째 팀 사이클링 홈런도 기록했다. 또한 6월 4일 대전 한화전에서 최정, 로맥, 김동엽이 연속으로 홈런을 쏘아 올린 후 13일 문학 한화전에서 정진기, 최정, 한동민이 또다시 연이어 홈런을 기록해, 역대 2번째로 한 시즌 세 타자 연속홈런을 두 번이나 터뜨린 팀이 됐다. 올 시즌 46홈런으로 KBO 리그 홈런 타이틀을 차지한 최정은 4월 8일 문학 NC전에서 4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3번째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달성하는 등 압도적인 타격감을 보였다.◇ 승리의 주역, 각 팀의 에이스 투수들올 시즌 승리부문 공동 1위는 20승을 기록한 양현종, 헥터로 모두 KIA 소속이다. 양현종은 1995년 LG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국내 선수 선발 20승을 달성했다. 헥터는 최종일이었던 어제 kt전에서 승리를 올리며 양현종과 나란히 선발 20승을 기록했다. 한 팀에서 두 명의 투수가 20승을 거둔 경우는 1985년 삼성의 김시진과 김일융이 있었지만, 두 명이 선발로 20승을 올린 것은 양현종과 헥터가 최초다.후반기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준 두산에는 올 시즌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해준 장원준, 니퍼트가 있었다. 장원준은 역대 2번째 10년 연속 100탈삼진, 11년 연속 100이닝 투구에 이어 8월 17일 잠실에서 KIA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역대 3번째 8년 연속 10승까지 기록해 ‘꾸준함’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니퍼트는 7월 27일 수원 kt전에서 개인 통산 91승을 기록하며 종전 리오스의 90승을 넘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승리 신기록을 세웠다.롯데에는 특급 마무리, 손승락이 있다. 손승락은 4월 14일 사직 삼성전에서 역대 5번째 200세이브를 달성하고, 6월 6일 마산 NC전에서는 역대 2번째 6년 연속 20세이브까지 달성했다. 올 시즌 36세이브를 달성한 손승락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세이브 정상 자리에 다시 올랐다. ◇ 도루 역사의 계보를 잇다도루가 확연히 줄어든 올 시즌이지만, 질주본능을 숨기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kt 이대형은 7월 13일 수원 삼성전에서 역대 3번째 개인 통산 500도루를 달성했다. 지난해 KBO 도루상을 수상한 삼성 박해민은 9월 27일 대구 NC전에서 역대 5번째 4년 연속 40도루를 기록했고, 시즌 40개의 도루로 3년 연속 KBO 도루상을 수상하게 됐다. 한편, NC 이호준은 지난 2일(토) 마산 홈구장에서 LG를 상대로 4회말 2루 도루에 성공하며 41세 6개월 25세의 나이로 최고령 도루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신인 이정후, KBO 리그에 새 바람이 불다넥센 이정후는 ‘신인’ 역사를 바꿨다. 이정후는 8월 10일 고척 두산전에서 135안타로 종전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이었던 LG 김재현의 134안타 기록을 경신했으며, 9월 5일 수원 kt 전에서는 158안타로 LG 서용빈의 157안타를 뛰어넘는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9월 21일 수원 kt전에서는 110득점으로 신인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워 1994년 LG 유지현의 109득점 기록을 앞질렀다.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에 출장해 177안타, 110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안타, 득점 3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데뷔 첫 해를 그 누구보다도 화려하게 보냈다. ◇ 박수칠 때 떠나는 ‘전설 이승엽’의 대기록어제 은퇴경기를 치르며 선수 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한 삼성 이승엽의 기록 행진은 마지막까지 화려했다. 작년까지 개인 통산 최다 안타, 홈런, 타점 1위에 올라있던 이승엽은 올 시즌 득점, 루타, 2루타 부문까지 추가하며 타격 부문 전반을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5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역대 최초로 450홈런을 기록했고, 7월 29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KBO 리그 최초로 4,000루타 시대를 열었다. 또한 이승엽은 KBO 리그 최초로 전 구장 은퇴식을 치르며 원정 구장에서도 야구팬들의 박수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특히 어제 마지막 경기에서는 첫 타석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도 연이어 홈런을 쏘아 올려 팬들에게 홈런왕다운 작별인사를 전했다.마지막 날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든 예측불허의 2017 KBO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거듭되는 순위싸움과 쏟아지는 진기록으로 야구장을 향한 발걸음은 계속돼 최종일에는 올 시즌 1일 최다 관중인 108,001명이 입장했고, 누적관중 8,400,688명으로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더욱 더 뜨거워진 프로야구의 열기가 이제는 포스트시즌을 달굴 준비를 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0.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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